이 캠페인은 일상의 중요한 디지털 기기인 PC를 직접 조립, 설정, 관리해보는 기획연재를 통해, PC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냄과 동시에 실제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캠페인은 국내 대표 컴퓨터 쇼핑몰, 컴퓨존(www.compuzone.co.kr)과 함께 합니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지난주에는 부품 조립 이후 바이오스 설정 방법을 알아봤어(BIOS 설정 - http://it.donga.com/21702/)."
"응. 이제 윈도 설치하기만 하면 돼?"
"그래."
"그런데 윈도는 어디서 사? 지금까지 쓴 컴퓨터는 살 때부터 들어있어서 산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일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보통은 컴퓨터를 사면 기본 설치돼 있거든. 이런걸 'OEM 라이선스'라고 불러.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이나 LG같은 컴퓨터 제조사에게 공급하는 윈도고, 처음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쓸 수 있어. 다시 말해 컴퓨터의 주요 부품(메인보드)을 바꾸거나 컴퓨터를 폐기하면 윈도도 쓸 수 없게 돼. 일생을 그 컴퓨터와 함께 하는거지."

"우리가 윈도만 그냥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물론 있어. 컴퓨존 같은 컴퓨터 쇼핑몰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사면 돼."
"그럼 컴퓨존에서 윈도를 검색하면…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
"스마트폰 살 때를 생각해봐. 갤럭시S만 봐도 갤럭시S5, S6, S6엣지 등으로 다양한 제품군이 있고, 같은 갤럭시S6도 32GB 모델, 64GB 모델이 있지? 그것처럼 윈도도 버전과 사양이 다양하게 있어."

"일단 윈도 8.1을 봐봐. 일반 버전과 프로 버전이 있지? 프로 버전은 각종 보안 기능, 원격 접속 등 전문적인 기능이 있어. 물론 가격도 비싸지. 이런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일반 버전으로도 충분해."
"여기 쓰여진 COEM(DSP)는 무슨 말이야?"
"COEM(DSP)는 라이선스를 말해. 아까 컴퓨터 제조사에는 OEM 라이선스를 공급한다고 했었지? 이건 조립PC 위한 라이선스 중 하나야. OEM 라이선스처럼 처음 설치한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만약 메인보드를 바꾸면 구매한 윈도는 쓸 수 없게 돼. 대신 가격도 가장 저렴하지."
"그럼 나중에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조립하면?"
"COEM(DSP) 라이선스라면 쓸 수 없지. 하지만 '처음 사용자용(풀 패키지 제품-FPP, 리테일 등으로도 부른다)'이라는 라이선스를 사면 나중에 새로 조립한 PC에도 설치할 수 있어. 대신 가격은 조금 더 비싸(2015년 7월 초 기준, 윈도 8.1 FPP 17만 2,000원)"

"참고로 2015년 7월 29일에는 윈도 10이 출시돼. 기존 윈도 7이나 윈도 8/8.1을 쓰던 사람도 출시 후 1년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줘. 그래서 지금 윈도 8.1 COEM(DSP) 라이선스를 사서 설치하고, 7월 29일에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싸게 윈도 10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지."

"그럼 윈도를 사면 CD(DVD)가 배달되는 거야?"
"제품에 따라서 달라. 보통 제품 이름에 '패키지'라고 쓰여있으면 설치용 디스크가 들어있고, 이런 말이 없으면 라이선스(제품 등록 키)만 들어있어. 전자는 ODD에 넣고 설치를 시작하면 되고, 후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미지 파일(ISO)을 내려받아야 해"
"ISO 파일을 내려받으려면 다른 컴퓨터가 있어야겠네?"
"당연하지."

"이제 ISO 파일을 받아서 설치 미디어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단 ISO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8/create-reset-refresh-media)에서 받을 수 있어. 화면에 보이는 '미디어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윈도를 내려받는 소프트웨어가 나타나는데, 이걸 실행하면 ISO 파일을 받을 수 있어. 자신이 구매한 언어와 버전 그리고 아키텍처에 맞게 설정하고 '다음' 버튼을 눌러서 진행하면 돼. 참고로 COEM(DSP) 라이선스는 32비트 버전과 64비트 버전이 서로 다르니 잘 선택해야 해."
"32비트랑 64비트는 뭐가 달라?"
"32비트(x86)는 설치 시 필요한 용량이 적고 구형 소프트웨어와 호환성 문제도 적어. 하지만 4GB 이상의 메모리는 인식하지 못해. 요즘 컴퓨터는 메모리 4GB는 기본으로 넘기고, 소프트웨어도 대부분 64비트(x64)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정말 저사양PC가 아니라면 64비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

"다음 버튼을 누르니까 '설치 파일 저장 위치 선택'이라는 것이 나왔어."
"응. 말 그대로 ISO 파일을 컴퓨터에 저장할 것인지, 아니면 USB 메모리에 저장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야. ISO 파일을 받으면 이 파일로 '윈도 설치용 USB'를 만들거나 '윈도 설치용 DVD'를 만드는 데 쓸 수 있어. 만약 USB에 저장하면 ISO 파일을 받는 것과 동시에 해당 USB 메모리를 설치용 USB로 만들어줘."

"그럼 ISO 파일은 어떻게 쓰는 거야?"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돼.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Windows USB/DVD Download Tool(http://wudt.codeplex.com/)'이 있고, 이밖에 'Win to Flash'라는 소프트웨어도 쉽게 쓸 수 있어.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아. ISO 파일과 4GB 이상인 USB 메모리(혹은 DVD, CD 용량은 최대700MB로 윈도 설치 이미지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DVD가 필요하다)만 준비하면, 소프트웨어가 시키는 대로 선택하고 '다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돼."

"그럼 이제 이걸 꽂고 컴퓨터를 켜면 되는 거야?"
"그렇지. 그리고 바이오스 설정도 어떤 매체로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져. 만약 ODD를 쓴다면 ODD의 부팅 순서를 1순위로 하고, USB 메모리를 쓴다면 USB를 1순위로 올려야지."

"설치가 시작되면 이런 화면이 나타나. 여기서 제품 등록 키를 입력하고 설치를 계속 진행해야 해. 설치 유형은 '사용자 지정'으로 하고. '업그레이드'는 말 그대로 기존 윈도를 새로운 버전, 예를 들면 윈도 7을 쓰던 사람이 윈도 8.1로 업그레이드할 때 쓰는 거야."

"이제 윈도를 설치할 저장장치를 선택해야 해. 우리는 500GB HDD 하나만 달았기 때문에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두 개, 세 개씩 단 사람이라면 어디에 설치할지 잘 골라야지. 특히 SSD랑 HDD를 모두 부착한 사람이라면 속도가 빠른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게 좋지."

"설치할 위치를 선택하고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저장장치의 파티션이 나눠져."
"파티션?"
"응. 저장장치 하나의 영역을 나눠서 어떤 용도로 쓸지 나누는 칸막이라고 생각하면 돼. '시스템 예약'은 윈도 복구 같은 용도로 쓰기 위해서 자동으로 할당하는 거야. 우리는 시스템 파티션이 아니라 주 파티션에다 윈도를 설치하면 돼."

"이제 모든 설치 과정이 끝났어. 설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 참고로 윈도 7을 설치한다면 설치가 완료됐을 때 설치 매체(디스크, USB 등)를 꺼내야 해."
"왜?"
"부팅 순서에서 HDD가 1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설치 화면이 나타나거든. 물론 설치 화면에서 창을 닫고, 매체를 꺼낸 뒤 재실행해도 돼. 반면 윈도 8.1은 '윈도 부트 매니저'가 자동으로 1순위로 지정되기 때문에 꺼내지 않아도 돼."

"설치가 다 끝나면 이제 게임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거야?"
"응. 설치 후 간단한 설정만 하면 돼. PC이름(예를 들면 거실PC 등), 사용자 이름을 등록하고 로그인 암호를 만드는 거지. 만약 부팅 때마다 암호를 입력하기 귀찮다면 이 단계에서 PC이름과 사용자 이름만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빈 칸으로 둔 뒤 '마침'버튼을 누르면 돼. 그러면 PC가 한 번 재부팅 되고 윈도 화면이 나타나."

"윈도 설치가 끝났다. 다음에는 PC 구동에 필요한 각종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방법과 여러 필수 소프트웨어에 관해서 알아보자."

*이어지는 기사 'PC 사용에 필요한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에서는 각종 드라이버 설치 및 필수 소프트웨어에 관해 소개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