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환율과 실업률은 치솟고 금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바닥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을 일 아닌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보다 현명한 소비 패턴이 요구되는 시기다. 그렇다면 PC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다고 구입할 수도 없고 반대로 너무 비싸면 부담이다. 저가형 CPU로 이름을 올린 AMD 애슬론64 X2 CPU 업계 관계자는 "PC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일이 부품을 골라 조립하는 경우가 적어졌다"면서 "주로 인터넷이나 동영상 감상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면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내장된 넷톱도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실 PC를 구입할 때 딱히 뾰족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사용할 용도가 저마다 다르고 이에 발맞춰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 부품별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능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우선 CPU는 10만원대 중반 듀얼코어에 메인보드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한 6만원대 저가형이 주류를 이뤘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2만원이면 DDR2 SDRAM 2GB 구입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는 500GB가 주력제품이고 그래픽카드는 4∼8만원대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를 조합해 가격을 산출해보면 모니터를 제외하고 약 50만원대라는 결과가 나온다. 내장 그래픽 코어가 아니라면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따로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사진 : 디지탈파이오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PC는 30∼40만원대이며 CPU는 인텔 코어2듀오 E7300, AMD 쿼드코어 페넘이며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8400GS, ATi 레이디언HD3000 시리즈를 꼽을 만하다"면서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PC는 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고 CPU는 인텔 셀러론, AMD 샘프론을 주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브랜드 PC는 60만원대 이상 제품이 인기가 높고 20만원대 PC의 경우 따로 부품을 구입하나 완성품으로 조립하나 큰 가격 차이가 없는 것도 특징"이라며 "일일이 PC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해 줄었고 1∼2만원 정도의 조립비만 제공하면 숙련된 전문가를 통해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PC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부품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완제품을 구입하는 사용자가 늘었다는 말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메모리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보급형 PC라도 얼마든지 고급형 PC 못지 않은 메모리 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이라며 "다만 최고급 PC에 주로 쓰이는 인텔 코어i7의 경우 아직 가격이 비싼 DDR3 SDRAM을 장착해야 하므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버즈의 선택! 50만원대 완제품 PC 50만원대 완제품 PC(사진 : 컴퓨존)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에게 알맞은 PC는 부품 조합이나 브랜드,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따라서 어느 가격대 PC가 우수하다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각 부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을 고른 결과를 바탕으로 50만원대 완제품 PC를 선정했다. 구체적인 사양으로는 인텔 코어2듀오 E7300에 유니텍전자 C2D G31 No4 메인보드, 엔비디아 지포스 8400GS 그래픽카드, 그리고 LG전자 GCC-H31N 광드라이브와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11 500GB 등이다. 이수환 기자 shulee@ebuzz.co.kr |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