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컴퓨터종합쇼핑몰 컴퓨존이 조립PC 전자파인증에 대한 문제로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으면서 촉발된
조립PC 전자파적합성(이하 인증) 대상문제에 대해 용산전자단지 등 관련업계가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립PC가 전자파인증을 받은 부품으로 구성하는 만큼 완제품PC와 달리 조립PC는 인증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조립PC업체가 대량으로 브랜드와 상품명을 달고 판매하는 브랜드조립PC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조합해 판매하는 조립PC와 달리 대량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민원이 제기돼 컴퓨존이 조사를 받게 됐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조립PC도 전자파인증 규제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쟁점의 핵심에 선 것.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자상가의 특성을 감안한 제도개선을 위해 단속은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조립PC도 전자파적합대상으로 예외규정이 적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자상가 상인들은
▲조립PC의 특성상 고객이 원하는 제조사의 부품으로 조립PC 모델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의 수는 수백, 수천 개의 조합이 가능하며
▲제품 1대 판매가격이 일반적으로 4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조립PC 전파인증검사비용으로
드는 150~200만원 정도의 비용 발생은 영세 상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며
▲신제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전파인증을 받는 기간이 대략 3주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제품 출시가 지연되게
될 것이며 조립PC 인증 적용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조립PC업계는 “전파인증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조립PC업계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며 “한 모델에
대해 몇 만대씩 판매하는 대기업의 경우와 달리 소규모 조립PC업체도 이 같은 동일한 잣대를 대는 것은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가의 주요 조립PC 업체들은 이번 인증논란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창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주요 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전자파인증에 대한 홍보, 인증받지 않은 부품 사용 배제, 신고 등
전파인증의 필요성과 정착을 위한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또한 미국의 FCC 인증처럼 테스트를 통과해 인증받은
제품으로 조립됐음을 나타내는 라벨을 제작해 완제품으로 테스트를 받지 않았음을 알리는 합리적인 제도의 도입을
방통위에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 기사 : 컴퓨터타임즈 2012-02-24 (http://www.computer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