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위기 이후 환율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26일 매매기준율을 보면 1달러당 1,201원, 100엔당 1,574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매번 경신하고 있다. CPU, 메모리, 디지털 카메라 등 대부분의 IT제품이 해외에서 수입되다 보니 환율에

대한 영향도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당장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 PC 부품, 필요하면 지금 사는 것이 이득

▲ CPU 가격은 달러로 계산되며 사실상 한국 지사에서 가격 조정이 힘들다.

AMD코리아 역시 “프로세서나 그래픽 칩셋 공급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고 제품이 미국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가격 조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다 보니 총판이나 대리점에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코리아는 “가격 관련 사항에 대해 본사에 보고한 상태이며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경우 거꾸로 엔비디아코리아에서

본사를 통해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CPU나 그래픽 칩셋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지만 환율이 오른 이상 총판이나

대리점에서 가격을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현재 가장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은 메모리 모듈이다.

▲ 현재 엔화 환율은 100엔당 1,500원을 넘어섰다.

반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9월 26일 현재 가격

변동은 없다”고 답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얼마 전 ‘펜 미니’를 출시한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원화 기준으로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무관하다.

더구나 기존에 수입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른다 해도

기존 제품들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림푸스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아직 여유가 있는 셈이다.